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가 다시 파업한다. 지부는 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을 기해 평일 철야를 포함한 모든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노사협의도 전면 중단한다.

4일부터는 파업을 시작한다. 오전 출근하는 1직 조합원과 오후 출근하는 2직 조합원이 4·5·8·9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10일에는 각각 6시간 파업한다. 지부가 파업하는 이유는 2017년 임금·단체교섭이 파행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지난달 39차 교섭 만에 △기본급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300%와 일시금 300만원 △사내하청 3천500여명 정규직 특별채용과 촉탁직 50% 감축을 뼈대로 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50.2%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임단협 연내 타결을 위해 두 차례 교섭을 했다. 회사가 잠정합의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해를 넘겨서도 임단협 타결을 못한 것은 지부 설립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부는 파업과 함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과 현대차 양재동 본사·청와대·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 간다. 공정거래위에 현대차 내부거래 의혹 실태조사를 의뢰하고, 회사에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노사관계 개입 의혹과 관련한 입장표명을 요구한다.

하부영 지부장은 “임금성 항목 추가 제시 없는 재교섭은 무의미하며 이는 5만1천 조합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이번 파업은 연초 교섭 파행을 규탄하고 사측에 변화된 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조속히 타결이 안 된다면 새해 장기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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