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해직공무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복직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정부서울청사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공무원노조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해직자 복직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8개월이 돼 가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해직자 원직복직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가 출범한 2002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노조활동을 이유로 파면·해임된 공무원은 530여명이다. 이 중 현재까지 복직하지 못한 공무원은 136명이다. 노조는 136명의 원직복직과 노조활동을 하다 징계를 받은 공무원 2천986명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노조 정책질의서에 “해직공무원 전원 일괄 복직과 해직·징계 공무원에 대한 사면 복권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조창형 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위원장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해직공무원 복직 특별법을 공동발의한 장본인들인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며 “삼보일배 투쟁을 시작으로 결의를 모아 올해 반드시 복직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전호일 노조 위원장 권한대행은 “문재인 정부가 우리를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가 결단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삼보일배에는 해고노동자들의 연대가 잇따랐다. 이호동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 지도위원은 “해직공무원이 복직되면 전교조 해직교사도 복직될 것이고 400명에 달하는 공공부문 해고자들이 연이어 복직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째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은 “단지 대통령이 한 명 바뀌었을 뿐 정부와 기관 속 적폐는 뿌리 깊게 남아 있다”며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쟁취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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