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관 KT노조 위원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노노 갈등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노조
KT노조(위원장 김해관)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노노 갈등을 봉합하고 정시 출·퇴근제 정착으로 일·가정 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는 2일 오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김해관 위원장 취임식과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KT노조와 KT는 우리 생활을 영위하는 곳이자 우리의 꿈을 실현하는 삶의 터전”이라며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이 터전에 흠이 가지 않도록 노노 갈등을 없애고,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사업장인 KT는 지난해 11월 치른 13대 집행부 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노노 갈등을 빚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선거에서 김 위원장과 경쟁을 펼친 이상호 지방상집 간부와 김미영 KT새노조 부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미영 KT새노조 부위원장은 취임식에 초대된 것과 관련해 “(노조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 같다”며 “노조가 조합원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달라지지 않겠느냐,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KT 내 적폐청산을 위해 새노조와 함께 나가자”며 새노조의 활동 보장과 공동교섭을 요구했다.

김해관 위원장은 “서로 간 장벽을 허물고 담을 없애, 잘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고 잘못한 것은 질책해 달라”며 “조합원을 위한 것이고 다 잘되자고 하는 것인데 (충고를) 듣지 않을 이유가, (새노조와) 만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며 화합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선거기간 약속한 정시 출퇴근제를 정착시켜 저녁이 있는 삶과 휴식이 있는 삶을 선도하겠다”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투쟁해서 쟁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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