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북한산 신년산행에서 시민들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청와대가 1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참가시킬 용의가 있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신년사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와 함께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 개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와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 만남 제의를 환영한다”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의 평화와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구애 없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왔다”며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남북이 책임 있게 마주 앉아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해법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선언’에서 △이산가족 상봉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군사분계선 적대행위 중단 △남북대화 재개 등 네 가지 제안을 했다.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그동안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승화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 연기 등 평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는 장관급 회담 제안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산 신년산행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새해에는 국민이 나아진 삶으로 보답받기를 희망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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