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이 배송을 위한 사전업무인 택배 분류작업 임금 지급을 회사에 요구했다. 분류작업에 평균 7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도 노동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택배연대노조(위원장 김태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7시간 공짜노동을 중단하고 늘어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시설확충과 투자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허브터미널에 모인 택배는 간선차를 통해 서브터미널로 배송된다. 이곳에서 택배노동자들은 담당 구역별로 할당된 택배를 자기 차에 싣는 분류작업을 한다. 김태완 위원장은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은 아침 7시에 출근해 분류작업을 한 뒤 오후 2시 즈음이 돼서야 배송을 시작한다"며 "배송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분류작업 7시간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공짜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의하면 최근 택배물량이 급증해 허브터미널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간선차 운행이 지연되는 사례가 잇다르고 있다. 서브터미널에 택배가 늦게 도착하면 분류작업 시간이 길어진다. 오전에 배송을 하고, 다시 서브터미널로 돌아와 분류작업을 한 뒤 오후에 배송을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노조는 "분류작업과 배송으로 하루 14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택배노동자들은 저녁 없는 삶을 강요받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7시간 공짜노동 상황을 개선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CJ대한통운측은 "분류비를 포함해 택배비를 정하고 있기 때문에 분류작업을 공짜노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택배물량 증가에 따라 유통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