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디스지회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해고 1천일을 맞아 흑자기업 해고와 손해배상·가압류 문제를 해결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와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손잡고)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의의 신발·탐욕의 신발 연대의 날’ 행사를 열었다.

하이디스는 2015년 1월 경영난을 노동자 33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동원했다. 회사는 전년에 1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 사건으로 외국기업 기술유출과 먹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이 시작됐다. 이날로 1천일을 맞았다.

회사의 연이은 손배가압류는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가 해고노동자들에게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액을 더하면 30억원에 달한다. 재판부가 인용한 액수도 상당하다. 지회는 "회사가 문화제에서 경영진 사진을 걸어 두고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한 것을 모욕죄를 걸어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조합원 2명에게 각각 형사재판에서 벌금 100만원, 민사재판에서 손해배상 250만원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옛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지회와 만나 "해고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에 “손해배상과 가압류 남용은 노동 3권을 무력화시키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손배가압류’라고 쓰인 대형 신발 모형에 작은 신발 사진을 붙이는 상징의식을 했다.

지회 관계자는 “청와대가 해고노동자들의 면담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하이닉스의 공장부지를 매입한 SK하이닉스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