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주 35시간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저임금 노동자 임금을 끌어올리자는 노동계의 최저임금 1만원 요구에 상반되는 조치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은 19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고용과 소득상승이 없는 노동시간단축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는 오래전부터 노동시간단축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요구했다. 최근 이마트가 주 35시간제 도입을 발표했을 때 일부에서 환영 입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이 이마트 주 35시간에 반대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9기 임원선거에 출마 중인 3개 후보조도 기자회견에 함께해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마트 주 35시간 추진을 저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인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은 "노동자들이 시급 1만원과 월임금 209만원을 요구했던 것은 최저임금 노동자 생계를 지키기 위해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이마트의 주 35시간 도입은 월 소정근로시간을 209시간에서 183시간으로 줄인 뒤 최저임금이 1만원이 돼도 인상분만큼 주지 않겠다는 속셈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직무대행은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이다.

박하순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정책연구위원은 "이마트는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됐을 때 상여금 중 200%를 기본급에 포함시켜 최저임금 인상을 회피한 전력이 있는 기업"이라며 "인력충원 없이 노동강도를 올리고 183시간만큼만 임금을 주겠다는 것이 이마트의 의도"라고 주장했다.

전수찬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장은 "이마트 식 노동시간단축이 이뤄지면 마트서비스직은 앞으로 저임금·단시간 일자리로 고착화할 수 있다"며 "이마트는 인력충원 없이 업무강도를 높이고 저임금 일자리로 만들려는 시도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원선거 후보조 중 기호 1번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후보·기호 2번 권수정 사무총장 후보·기호 4번 김창곤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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