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노동계 출신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에 이어 양대 노총 전 위원장들이 나란히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수장 자리에 올랐다.

17일 노동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김동만(58·사진 왼쪽)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1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14대 이사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김동만 이사장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노총 25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에 발맞춰 산업현장 목소리를 담아낼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 이사장은 이날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일자리 정책에 맞춰 교육훈련부터 고용까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원스톱 체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의 핵심 열쇠인 ICBMA(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인공지능)에 맞는 교육훈련체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에는 이석행(59·사진 오른쪽)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내정됐다. 폴리텍대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 전 위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다. 노동부 승인 절차 후 20일께 취임할 예정이다.

2007~2009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석행 전 위원장은 2012년 3월 민주통합당 입당 후 같은해 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으로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아직 임명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임명이 된다면 내부혁신을 통해 대학과 공장의 담벼락을 헐어 직접 소통하면서 스마트팩토리 시대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뿌리산업·제조업 중심에 익숙한 베이비부머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등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를 변화·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