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을 뽑는 9기 임원선거 1차 투표에서 뒤늦게 오류가 발견돼 재투표가 실시된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경기지역 투표함 일부가 집계에서 누락됐다는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15일부터 진행하려던 결선투표를 연기했다.

중앙선관위는 이의신청 접수 후 전체 투표소 개표상황표를 검수했다. 242개 투표소에서 8천829명이 집계에서 누락돼 1차 투표 개표 결과를 정정해 발표했다.

새로 발표된 개표 결과 투표율은 기존 53.8%에서 55.0%로 상향됐다. 후보조별 득표 순위를 보면 기호 1번 김명환-김경자-백석근(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가 20만3천702표(득표율 46.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7만6천576표(17.6%)를 얻은 기호 2번 이호동-고종환-권수정 후보조가 2위, 7만2천666표(16.7%)를 받은 기호 4번 조상수-김창곤-이미숙 후보조가 3위를 기록했다. 기호 3번 윤해모-손종미-유완형 후보조의 득표율은 11.4%(4만9천649표)였다.

2위와 3위 득표 격차는 3천910표다. 중앙선관위가 이의신청에 의한 검수를 한 결과 '재투표 실시를 위한 기준 투표용지수'가 4천173표로 확인됐다.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전체 무효함 투표용지수 △초과한 투표용지수 △임의등재된 투표용지수는 재투표 실시를 위한 기준 투표용지수로 분류된다.

해당 숫자가 2·3위 득표수 격차보다 크면 결선투표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재투표가 이뤄져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19일부터 이틀간 294개 사업장 4만9천35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하기로 했다. 당초 15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하려던 결선투표는 22일부터 28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중앙선관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원만하게 완수해야 할 책무가 있는 상황에서 개표 결과 값 입력 누락 상황에 대해 조합원 동지들과 출마한 후보조, 민주노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동지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여러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차기 지도부를 성공적으로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규정·규칙에 근거해 끝까지 엄정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