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CBS) 노조 조합원 전원이 지난 18일 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국회 문화관광위와 방송위원회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사태해결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회 문광위(위원장 최재승)는 1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원만한 노사합의를 위해 CBS 권호경 사장과 민경중 노조위원장을 오는 26일 참고인으로 각각 소환해 장기파업 사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도 이날 오전 CBS 노사 대표를 불러 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CBS 파업사태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 ‘CBS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이 즉각 “권호경 사장이 참가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반면 사측은 19일 “현재와 같이 노조원이 주조종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하는 상황에서 대화가 가능하겠느냐”며 유보적 입장을 전해왔다. 방송위 관계자에 따르면 중재가 여의치 않을 경우 CBS에 대한 특별감사와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에 들어갈 것인지 여부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호경 사장은 19일 파업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사장은 담화문에서 “노조 파업으로 회사 전체가 진통을 겪으며 표류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노조 파업은 하루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사장은 이어 “현재의 주조정실 점거 농성이 계속된다면 회사로서도 방송을 지키기 위해 파업 노조원의 출입을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CBS의 정상화 여부는 현재 독일에 체류중인 김경식 KNCC 회장이 귀국하는 오는 22일 이후 판가름날 전망이다.

노조가 지난 3일 전국중앙위원회를 열어 김회장의 중재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다 사측 역시 실질적으로 한국교계를 대표하는 김회장의 중재안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노조는 김회장이 최종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5일쯤이 CBS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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