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여성위원회(위원장 최우미)가 현대판 여행원제로 불리는 금융권 2차 정규직(무기계약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사업에 힘을 쏟는다.

노조 여성위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2017 금융노조 여성위원회 총회 및 연간 활동보고 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여성위에 따르면 노조 여성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 10만명의 절반이 넘는 5만3천여명이다. 노조 활동이 곧 여성노동자 권익신장과 직결되는데, 각 지부나 노조 중앙 차원에서 여성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꾸린 역사는 길지 않다. 노조도 올해 2월에야 여성위를 띄웠다.

여성위는 이날 여성간부를 행사에 초청해 노조 여성노동운동사를 돌아보고 활동방향을 공개했다. 산하 지부에서 지난 1년간 진행한 여성위 활동 경험을 공유했다. 노조 출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노조 활동 경력자 20여명이 함께했다.

최우미 위원장은 대회 인사말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라는 인식에도 여성 금융노동자 앞에는 아직도 유리벽·유리천장·콘크리트천장 같은 차별 장벽이 공고하게 존재한다"며 "여성 금융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이 대한민국 모든 여성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허권 노조 위원장은 "각 사업장마다 보이지 않는 성차별이 온존하는 상황에서 여성 동지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조 차원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며 "2차 정규직 규모와 임금 등 근로조건을 외부에 알려 은행 여성노동자 현실을 확인시킨 점은 여성위의 성과"라고 격려했다.

여성위는 내년에 노조 내 여성할당제 실현과 성평등 단체협약 정책, 감정노동 개선을 위한 정책활동에 주력한다. 여성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감정노동과 성폭력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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