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2.17 일 08:00
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현장탐방
[세스코 노동자 노조 설립 후 첫 파업] “노동자들이 번 돈 엉뚱한 곳에 쓰지 말라”
   
▲ 민주연합노조 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세스코 본사 앞에서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처우개선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는 회사에 충분한 압박이 될 수 있는 단체행동을 합법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고영민 민주연합노조 세스코지부장이 조합원 300여명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때로 “맞다” “옳소” 같은 추임새로 동의를 표했다.

6일 오후 세스코지부가 올해 2월 노조 설립 뒤 첫 파업을 했다. 서울 강동구 세스코 본사 앞 도로변에서 열린 ‘노조박멸 세스코 규탄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에 조합원 100여명이 모였다. 주훈 노조 조직국장은 “전면파업은 자제하고 있어 간부를 중심으로 일부 조합원들만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간부 200여명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날 차가운 도로변 위에 은박지 장판을 깔고 앉아 "처우개선안을 담은 단체협약을 체결하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마스크와 모자, 귀마개를 낀 조합원들이 적지 않았다. 대부분 장갑을 끼고 손난로를 들었다.

“노정교섭에서 세스코 문제 제기할 것”

조합원들은 집회에서 “세스코는 노동자들이 번 돈을 엉뚱한 곳에 쓰지 말고 직원들을 위해 써야 한다”고 외쳤다. 김성환 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세스코 매출액이 2천118억원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1인당 월 500만원을 벌었다는 말인데 직원에게는 그만큼 돈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세스코가 김앤장법률사무소와 조은노무법인에 법적 자문을 위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주는 돈은 아까워하면서 대형 법률사무소 변호사 임금은 아깝지 않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민주연합노조는 전국 지자체 노동자인데 지자체 사업장마다 세스코 마크가 있다”며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것과 관련해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악덕기업이나 노조탄압 기업과 계약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고영민 지부장은 “급여가 적어 아들 통장까지 깨 먹고 결국 적금까지 깬 조합원도 있다”며 “정상적인 회사라면 조금씩 저축을 늘려 가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라고 호소했다. 고 지부장은 "세스코는 사람 중심 경영을 해야 한다"며 "노조가 회사를 긍정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공동위원장은 “적폐기업은 청산하고 공공기관이 나서 관리해야 한다”며 “민주노총 차원에서 노정교섭이 열리면 세스코 문제를 반드시 언급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급여 140만원, 겨우 먹고살아요”

조합원들은 "세스코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파업을 하고 지역에서 올라왔다는 30대 조합원은 “회사 3년차인데 세금을 떼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월 140만에서 160만원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혼자 사는데도 이 급여로는 생활이 어렵다”며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데 가족이 있는 분들은 더 빠듯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지역에서 올라온 40대 조합원은 “같은 일을 하는 남편은 6년차인데 월 180만원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해충박멸 서비스를 하는 직원인데 영업에다 회원 미수금 관리까지 한다”며 “회사가 영업·회원관리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여섯 차례 임금·단체교섭을 했다. 노사가 마지막으로 교섭한 지난달 24일 회사는 단체협약안을 내놓았다. 회사는 단체협약안에 “파트장급 이상의 관리감독자, 기획·회사정책 및 방침 결정 업무 종사자는 조합원의 자격과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했다. “화학물질(약제·약품 등) 및 유해물질 취급자는 필수유지업무 협정근로자로서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았다.

'근로시간' 부분은 비어 있었다. 주훈 조직국장은 “노조 가입 범위를 회사가 자의로 정했다”며 “회사 안은 노조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나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7
전체보기
  • 20년을버텨도 2017-12-13 22:30:09

    평상원으로 20년을 일해도 월300을 못가져갑니다. 20년노하우,고객관리는 본사에서 보았을때 신입월급2배잡아먹는 바퀴벌레취급합니다. 오래다니시는분들을 보고서 나도 경력쌓으면 인정받는구나라는 것을 알아야 오래다니는데... 사용자는 그럴생각이 없는것 같네요. 세스코출신이아닌 사람들을 지사장,본사실장에 올려놓으니 현장의 목소리가 본사에들리겠습니까? 정신차리시길 바랍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리세요. 그래야 사용자가 원하는 길로 갈수있습니다. 부디...   삭제

    • 160만원 2017-12-11 14:50:03

      월급160으로 살아가기는게 참 힘듭니다
      월급160에 밥값이 포함되어있다보니 점심 매끼도
      조금이나마 아껴보려고 편의점 도시락,김밥을 먹으며 일하고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방엔 평균 아파트값이 3억~5억정도합니다
      월급 160만원으로 기본적인 보험비,통신비,공과금 내고나면 80~100만원정도 남습니다
      이렇게 최소한에도 못 미치는 삶을 살면서도
      이 돈을 모와 집을살수있는 시기는 평균 30~40년이 걸립니다
      참고로 저는 혼자입니다
      결혼하시고 자녀들이있는분들은 오죽할까싶습니다   삭제

      • 제발... 2017-12-11 13:40:03

        사장님
        20대에 회사에 입사해서 20대를 회사에서 보냈습니다 이렇게 일하다보니 벌써 30대가되었고
        회사에서주는 월급으로 생활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살아가려니 너무 막연하고 답답합니다
        사장님의 이기심과 욕심들때문에 다치고 상처받아 일을 그만두려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게되면 가장기본적인 삶도 유지해나가기 힘든 형편이
        제 발목을 붙잡더라고요
        최하위계층인 제가 내려가봐야 더 내려갈곳이 어디있겠습니까...
        제발 사장님 조금만 욕심을 내려놓으시고
        회사에는 이런 직원들이 있다는것에 조금만 귀기우려주시고 배풀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삭제

        • 우병우 2017-12-10 20:48:24

          세스코 직원들 그만 착취해라   삭제

          • 파트장 2017-12-08 00:20:33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죠
            워크샵때 술취해서 그런지 몰라도
            본부계신분들도 일부 몇분은 노조쪽 응원 많이 하구요
            회사욕 많이 했답니다
            제발 본인만 옳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삭제

            • 파트장 2017-12-08 00:12:57

              전찬혁사장님 산업체 파트장입니다
              워크샵때 뵈었죠
              파트장 회유시키지 마세요
              사장님이 위임한 김앤장+조은노무+hp에서온 자기말에 대답 안했다고 삐쳐서 교섭도 안하고 쳐돌아가신분 때문에 더욱더 의지가 불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뭐하고 다니는지 모르시죠?
              회사가 썩어가니 파트원들한테 월급 받는 만큼 일하라고 얘기하고 다닙니다
              애사심?반대로 노조 인정하고 교섭 제대로 하면 제가 어떻게 할까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회사를 키우고 싶은 제 의지까지 꺽지 말아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삭제

              • 5년 4개월된 통장 2017-12-07 16:30:55

                어제 세스코지부장님이 말씀한 아들 적금깬 사람이 접니다. 맞벌이해도 항상 제자리입니다. 나중생각해 큰아이, 작은아이 이름으로 조금씩 매월 넣어줬던돈
                작년에 임대아파트 보증금 올려주느라 깼고 이번엔 안깨려고 버티다 버티다 생활비 부족으로 5년4개월만에 해약했네요. 해약하고 남은돈 이리저리 부족한곳 채우니 10만4천원 남짓 남더라고요 애들 커가면서 해달라고하는거 배우고 싶은것들이 생기다보니 턱없이 부족해지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입고싶은거 사서 입고 갖고싶은거 사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노조가 생겨 전 회사 다니며 희망이 생겼습니다   삭제

                • ymc**** 2017-12-07 15:43:53

                  오메 ~~
                  유해물질!!!취급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하드만 조사들어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SC분들께 생명을 지켜고
                  유해물질 로 보호도 되는 유니폼 착용시키는거군요
                  서비스 받는 고객들은 오쪄죠
                  우리 목숨은 유해물질 로 안전한건가요
                  우선 해약이 살길 ~~~?   삭제

                  • 세스코? 2017-12-07 15:16:03

                    세스코 좋은기업인줄알았는데 친구가 월급받아오는거보니 영 .....심각한 회사같아요 저도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삭제

                    • 세스코노답 2017-12-07 15:10:17

                      세스코라는 기업이 이렇게 못된 기업인줄
                      이제 알았네요..
                      내 식구들도 제대로 못챙기고
                      자기만 잘살겟다 사장님 마인드 좀 구린듯..
                      쿠팡보고 배우시길..
                      세스코 불매운동해야할각..
                      날도 추운데 노조분들 힘내십쇼!   삭제

                      2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