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 174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자동차부품과 기계업종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7년도 정기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174곳이다. 지난해(176곳)보다 줄었지만 2015년 금융위기(175곳)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부실 징후가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C등급,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어 사실상 퇴출대상인 기업에 D등급을 부여한다. 올해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기업은 각각 61곳·113곳이다. C등급 기업은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3개월 안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경영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 D등급 기업은 채권은행의 추가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봤더니 대부분 제조업에 속했다. 기계제조업(26곳), 금속가공품 제조업(23곳), 자동차부품제조업(16곳), 도매·상품중개업(14곳), 부동산업(11곳) 순이었다. 조선·해운·건설에서도 7곳이 포함됐다. 자동차부품과 기계업종의 대상 기업은 지난해보다 각각 11곳과 7곳 증가했다. 도매·상품중개와 부동산 등 내수업종은 6곳과 4곳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이나 전기장비, 고무·플라스틱업종은 각각 10곳·6곳·6곳 줄었다. 반도체 경기 호황과 수출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해운·건설은 지난해 9곳에서 올해 7곳으로 줄었는데,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내에도 양극화가 심화해 규모가 작은 기업은 많이 어려워진 반면 큰 곳은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임대업이나 장치·장비를 갖춰야 하는 조선협력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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