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를 비롯한 MBC 해고자 6명이 일터로 돌아간다. MBC 사장 최종후보 3명은 모두 해직자를 복직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5일 노보를 통해 이우호·임흥식·최승호 MBC 사장 후보들에게 8일 오전 첫 출근길에 노조 대표와 함께 해고자 즉각 복직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3명의 후보는 본부 제안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 신임 사장은 7일 방송문화진흥회가 최종면접을 한 뒤 선출하고,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해고자 복직은 회사가 대법원 상고를 취하한 뒤에 이뤄진다. 앞서 노조는 해고무효 소송 1·2심에서 승소했다. 회사가 상고해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이다. 신임 사장이 상고를 취하하면 고등법원 판결이 확정돼 당장 해직자 복직이 가능해진다.

MBC본부 관계자는 “8일 노사 공동선언을 하고 신임 사장이 상고를 취하하면 당일 직원신분이 회복된다”며 “11일부터 출근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2년 파업 때 MBC에서 해고돼 아직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조합원은 6명이다. 이용마 전 홍보국장은 이날로 해직 2천102일째, 정영하 전 본부장과 강지웅 전 사무처장은 2천73일째를 맞았다. 박성호 전 MBC 기자협회장은 해직 2천16일째,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는 해직 1천995일째다.

한편 파업 93일째를 맞은 KBS본부는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KBS 비리 이사 즉각 해임 촉구 릴레이 발언’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 해임을 통보할 때까지 쉬지 않고 발언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첫 발언에 나선 오언종 KBS 아나운서는 “방송통신위가 좌고우면하고 있다”며 “무너지지 않고 승리를 꼭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감사원은 KBS 이사들이 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KBS본부는 “감사원의 결과 발표로 KBS 정상화 물꼬가 트일 것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방송통신위는 열흘이 넘도록 KBS 비리 이사들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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