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엿새간 이어진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노동자들의 1차 파업이 종료됐다. 직원들은 6일 업무에 복귀하지만 ‘지옥철’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서울9호선운영노조(위원장 박기범)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한시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며 “시민 안전을 위한 준법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교섭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안전운행을 위해 최소한 49명 충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당기순이익을 고려하면 20명 충원만 가능하다고 맞섰다. 2018년까지 15명을, 2019년에 5명을 단계적으로 충원하는 내용이다.

박기범 위원장은 “노동강도 문제는 시급한데 2018~2019년까지 기다리라는 회사 주장을 노조가 수용하기 어렵다”며 “회사가 주장하는 20명이라도 당장 내년 3월 안에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동강도 완화와 노동시간단축은 9호선 운영사의 고유 업무범위로 근로조건이 적정한지 여부는 노사 간 이해와 양보를 통한 협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6일간의 노조 파업을 외면한 서울시 행보가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서울시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민영철도 청산을 통해 9호선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서울시에 노·사·전문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9호선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9호선운영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조합원 총회를 진행했다. 라기원 노조 사무국장은 “총회에서 이대로 파업을 종료하고 회사의 20명 충원을 수용하는 안에 찬성한 조합원은 한 명도 없었다”며 “투쟁 기조를 유지하고 노조 요구안이 계속해서 무시될 경우 2차 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