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배노조
서광주우체국 소속 고 이길연 집배원 자살사건 진상조사 결과 고인의 죽음이 업무상 스트레스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이날 공무원연금공단에 유족보상신청서를 제출했다.

추혜선·윤소하 정의당 의원과 집배노조·우체국노조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고 이길연 집배원은 올해 8월 업무 중 교통사고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몸이 낫기도 전에 우체국측은 출근을 종용했다. 괴로워하던 고인은 9월 초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취급 안 하네. 가족들 미안해”라고 쓴 유서를 남겼다.

고인의 아들인 이동하 유가족 대표는 “아버지가 일주일만 더 요양할 수 있었더라면 이렇게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순직을 인정받고 우체국 시스템이 바뀔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서광주우체국 집배노동자 자살사건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 5명이 세 달간 조사한 결과다. 진상조사에 참여한 이소아 변호사(민변 광주전남지부)는 “고 이길연 집배원 죽음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인한 겸배가 원인”이라며 “우체국 시스템상 동료끼리 서로 압박을 주는 구조 때문에 자살까지 갈 만한 스트레스와 업무 간 연관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과 중노동, 무제한 노동이 과로사와 과로자살로 이어진다”며 “제2, 제3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만들는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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