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회식 자리에 노동자들을 강제로 동원하고, 간호사들에게는 행사장에서 야한 춤을 추도록 한 직장 갑질문화가 드러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직장갑질을 겪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고용노동부에 대한 불신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 직장갑질119는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 참가자와 페이스북 구독자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는데요. 직장갑질 문제 해결에 노동부 신고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응답자가 271명(77.4%)이었습니다.

-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를 물었더니 63.8%인 173명(중복응답)이 “제보자 신원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노동부(노동청)가 회사 편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도 160명(59%)이나 됐습니다.

- 노동부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물었는데요. 263명이 “진정사건 접수시 개인 신분 비밀 보장, 제3자(상담소·노동단체 등)의 진정 내지 근로감독 요구 사건 접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진정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사업장 근로감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223명이었다네요. 쌓인 불신을 해소하려면 노동부가 조금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갑질 논란 성심병원에 노조 생겨

- 선정적인 장기자랑으로 논란이 됐던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노조가 설립됐습니다.

- 3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 4개 성심병원(강남·동탄·한강·한림) 노동자들은 지난 1일 민주노총 경기본부 경기중부지부 대회의실에 모여 한림대학교의료원지부(지부장 채수인) 설립총회를 했는데요. 이들은 노조에 가입원서도 제출했습니다.

- 이로써 기존에 노조가 있던 춘천성심병원을 포함해 한림대병원 산하 총 5개 성심병원에 노조가 설립됐는데요. 3일 기준 춘천성심병원을 포함한 5개 병원 조합원 수는 약 1천4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은 소속 재단이 달라 노조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 채수인 지부장은 “최근 선정적인 체육대회를 비롯한 갑질 문화, 임금착취 등 성심병원의 여러 문제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됐다”며 “그럼에도 병원에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덮으려 하고 있어 노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노조 관계자는 “4개 성심병원에 기존 노조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철도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 철도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합니다.

- 3일 철도노조 중앙선관위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1.9%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 코레일 경영진이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조정수당 삭감을 요구하자 노조가 반발했는데요. 인건비가 부족한 것은 정부정책에 따른 정원제 변경과 임금피크제 도입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도 변경에 따른 재원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아 인건비 부족에 시달렸고, 경영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 노조는 4일부터 8일까지 지부별 총회를 진행하고 9일에는 서울역에서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엽니다. 5일 확대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투쟁일정을 확정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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