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7∼9월) 깜짝 성적표를 내면서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 호황과 수출에 의존한 성장이라는 점에서 허약한 경제구조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경제성장률은 1.4%다. 3분기 성장률이 집계된 22개 회원국 중 라트비아(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OECD 평균 경제성장률은 0.6%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은 반도체 호황을 앞세운 수출 증가가 배경이 됐다. 한국은행 자료에서 3분기 수출은 2분기 대비 6.1% 늘었다.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기계 업종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였다. 이들 업종이 성장률 1.4% 중 0.9%를 기여했다는 뜻이다.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해 소비를 크게 늘린 정부도 성장률 증가를 일부 견인했다. 반면 민간소비 성장률은 0.7%로 2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 증가 과실이 경제 전반에 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3분기 1.4%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3% 성장률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1.1%와 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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