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상규 민주유플러스노조 조합원

민주노총 2기 임원직선제가 27일 현재 3일 앞으로 다가왔다. 4개 후보조가 막바지 수도권 합동유세를 거쳐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달 14일부터 일주일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매일노동뉴스>가 위원장 후보 연쇄인터뷰와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 지지글에 이어 각 위원장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기호 순으로 싣는다.<편집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민주유플러스노조 조합원 노상규입니다.

민주유플러스노조가 어디냐고요? 혹시 데이콤노조라고는 들어 보셨는지요? 저희 초대위원장께서는 “노동해방”이라고 혈서로 쓴 플래카드를 들고 단병호 위원장과 함께 거리행진을 하기도 하셨지요.

노동조합 이름 얘기하고 이렇게 설명을 하면 많이들 알아 주십니다. 그래서 좀 쪽팔립니다. 노동조합이 얼마나 투쟁하지 않고 연대하지 않았으면 아무리 노조 이름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설명을 해야지만 알 수 있다는 것인지.

노동조합은 투쟁하는 조직이어야 하는데 속한 조직이 그렇지 못함에 반성하고 정진하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 민주노총에서 하는 집합교육이 있었습니다. 그때 참석자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당시 소속은 한국노총이나 앞으로 투쟁을 앞두고 있기에 민주노총 교육에 참석했다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한전노민추 회원들이었고 발전노조로 분리되는 시점의 활동가들이었습니다. 이호동 동지는 그중에 한 명이었고 그날이 이호동 동지를 처음 본 날이었습니다.

그때 이호동 동지는 뭔가 아주 결연한 의지의 눈빛과 실천의지를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조금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투쟁에 복무하는 활동가의 자세를 말하는 모습은 마치 성난 호랑이처럼 주저 없이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발전노조가 만들어지고 초대위원장이 되더군요. 그러고는 발전·가스·철도 3개 노조가 연대해 김대중 정권의 민영화에 맞짱 뜨는 커다란 싸움을 시작했고, 그 중심에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때는 당시 데이콤노조가 한겨울을 나는 80일간의 파업투쟁을 겪고 1년이 채 안 되는 시기여서 추위에 싸워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가스가 먼저 복귀하고 철도도 잘 싸웠으나 복귀하고 마지막 남은 발전은 산개파업을 전개하며 끝까지 버텨 냈죠. 나중에 이호동 동지는 그때 집에서 재워 주고 밥 사 준 동지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당시 이호동 동지를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싸웠던 발전 동지들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호동 동지를 추천하는 글을 써 달라는 선본의 요청을 받고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선본의 동지는 뭔가 어려운 부탁을 하는 것 같았으나 오히려 저는 흔쾌히 쓰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이호동 동지를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추천하는 데 당당하고 자신 있기 때문입니다.

이호동 동지는 항시 배신하지 않는 활동가, 배신하지 않는 집행부와 같이 “배신”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호동 동지는 그 말에 떳떳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버무리고 말 바꾸기 하지 않고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그런 위원장, 실천하는 민주노총이 필요하시다면 주저 없이 기호 2번 이호동을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김대중 정권 민영화의 칼바람 앞에서 노동부 장관쯤은 돌려보낼 수 있는 강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합원 2명 남은 장기투쟁 사업장의 지대위 공동대표를 서슴지 않고 맡아 투쟁에 나서는 지도부가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제 민주노총도 80만 조합원에 걸맞은 과학적 노동운동을 펼쳐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주노총! 이호동을 선택함으로써 3년 뒤 동지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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