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대전)·을지대을지병원(서울) 노사가 합의를 도출했다. 노동자들은 27일 업무에 복귀한다.

보건의료노조는 26일 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밤샘교섭 끝에 25일 오전 임금인상과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정규직화, 조직문화 개선을 비롯한 쟁점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 을지대병원지부·을지대을지병원지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10일부터 47일간 진행한 파업을 25일 종료하고 27일부터 업무를 정상화한다.

두 지부는 같은날 오전 각각 병원 로비에서 긴급 조합원총회를 열어 교섭상황을 보고했다. 조만간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올해 임금을 총액 대비 8.9% 인상한다. 올해까지 노사 동수로 임금제도개선위원회를 꾸려 2022년까지 동급 병원과의 임금격차 해소방안을 마련한다. 조직문화 개선 TF팀도 구성해 조직문화를 손본다.

노사는 이와 함께 2020년까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통해 전체 정규직 비율을 90% 이상으로 상향한다. 무기계약직은 내년 1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그 밖에 △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 병원 만들기 △노사관계 모범병원 만들기 △파업 관련 민형사상 인사상 불이익 금지에 합의했다.

정해선 노조 부위원장은 “파업기간 동안 내부를 둘러보니 근로기준법·의료법 위반사항과 갑질문화 같은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며 “병원 문화까지 한 번에 변화를 주자는 의미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조직문화 개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림대 성심병원 사태를 비롯한 사회적 분위기와 고용노동부 중재가 합의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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