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대전 MBC사장은 공영방송 파괴의 주범”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MBC본부는 지난달 31일 이진숙 사장을 방송법·국가정보원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22일째 이 사장을 소환조사하지 않고 있다.

지부는 “이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민영화를 주도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2012년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를 비롯한 언론사 지분 매각 등을 검토했다. 지부는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정황이 드러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보면 민영화는 MBC 장악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 사장이 국정원 공영방송 장악 음모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진숙 사장은 김재철 전 MBC 사장 체제에서 홍보국장·보도본부장 등을 거치며 비판적인 기자와 PD 등을 강제로 퇴출시켰다”며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입맛에 맞게 사유화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지부는 27일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지부는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으로 MBC본부가 파업을 중단한 뒤에도 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 왔다. 지부는 이 사장 퇴진 때까지 천막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지부는 “지부의 단독 파업 일주일 만에 이 사장 체제의 버팀목이던 보직 간부 13명 중 12명이 사퇴했다”며 “사실상 이 사장은 식물 사장이 됐다고 보고 27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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