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된 외부인사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23일 성명을 내고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내부 출신을 사칭하는 인사와 외부인사를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는 후보군 10명을 대상으로 평판조회를 하고 있다. 사실상 1차 후보군인 이들 중에는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과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이 외부인사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동계는 박 전 은행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노조 우리은행지부 관계자는 "(박 전 행장은) 과거 경남은행 재직 시절 단기 성과주의와 양적 팽창주의를 추구하면서 저마진 여신정책과 무리한 자산 확충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노조 경남은행지부와의 마찰은 물론이고 올해 8월 BNK금융지주 회장 공모 때도 노조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박 전 행장이 문재인 대통령 경남고 후배라는 점에서 그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했다.

오갑수 회장에 대한 시선도 차갑다. 오 회장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경력을 가진 관료 출신 인사다. 노조는 성명에서 "우리은행 임원추천위가 불필요한 잡음이 나올 것이 뻔한 인물들을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며 "차기 은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신망과 능력을 겸비한 인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는 평판조회 결과에 따라 면접대상자를 선정하고 27일께 1차 면접을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