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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임원직선제 연쇄인터뷰-기호 3번 윤해모 위원장 후보] "사회적 대화 참여해 노동의제 주도적으로 끌고 가겠다"
   
▲ 사진=기호 3번 윤해모 선본

민주노총이 2기 임원직선제를 앞두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4명의 위원장 후보를 인터뷰해 나흘간(기호순) 싣는다. 후보 간 의견차를 확인할 수 있게 대부분 같은 내용의 질문을 했다.<편집자>

윤해모(56·사진) 위원장 후보는 출마 소식만으로 민주노총 내부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2007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에 당선돼 이듬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투쟁으로 구속된 이후 그는 민주노총 중앙무대에 얼굴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민주노총 전·현직 인사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사회연대노동포럼 구성원에 이름을 올린 뒤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가 상임대표를 맡았던 포럼은 대선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2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식 지지했다. 윤 후보는 문성현 위원장이 대선캠프로 들어가면서 조직을 정비할 때 포럼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노총 임원선거 출마와 동시에 그는 노사정위 참여로 사회적 대화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윤해모 후보는 "조합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도록 민주노총은 가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고 조합원의 뜻을 받아안을 수 있다면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평가를 받아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노조사무실에서 이뤄졌다.

- 후보등록 얼마 전까지도 출마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금 민주노총은 현장 조합원은 물론 국민에게 불신을 받고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합원이 결정하고 동의하는 민주노총, 그래서 조합원과 함께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고 싶다. 그동안 정치방침·투쟁방침 등이 현장조합원 정서와 맞지 않아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현장노동자로서 그 불신이 어느 정도 팽배해 있는지 절감하고 있었다. 민주노총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출마했다."

-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나는 제조업 노동자고,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비정규직, 사무총장 후보는 공무원이다. 후보군 구성에서 짜임새가 있어 소외된 조합원들이 없도록 챙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후보등록 하루 전날까지 현장에서 컨베이어를 탔던 조합원이다. 현장조합원과 소통하는 데는 강점이 있다고 자부한다. 조합원 목소리를 민주노총 사업에 결합시키는 데 굉장히 유리하다고 본다. 다른 후보들은 이력이 화려하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이끌면서 한미FTA 저지 투쟁 등 현장 투쟁에 몸을 던져 왔다. 자본의 대척점에 서 결코 물러서지 않았고, 30년 노동운동을 하면서 그 어떤 투쟁도 피해 가지 않았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알아 주실 거다."

- '끌려갈 것인가 주도할 것인가'가 슬로건이다. 어떤 의미인가.

"촛불정국 당시 여러 차례 광화문광장 집회에 참석했다. 정권교체는 피해 갈 수 없는 국민의 열망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확신했다. 탄핵 후 대선이 시작되면서는 보수정권이 또다시 집권할 경우 조직화된 대기업 외에는 노조활동을 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 경우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양대 노총 사업장을 돌아다니면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는 노동의제에서 오히려 앞서가는 면을 보였다. 이러다 민주노총이 정권에 끌려갈 수 있다는 절박감을 느꼈다.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 전교조·공무원노조 법외노조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노동법 개정 의제를 주도적으로 선정해서 끌고 나가야 한다. 정부에 끌려가지 않고 현안을 주도적으로 풀어 가자는 의미다."

"새 정부 친노동 정책 펼 때 민주노총 숙원 풀어야"

- 사회적 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로 꼽힌다.

"민주노총의 숙원사업과 현안을 사회적 대화로 풀겠다고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말했다. 우리의 대화 상대는 정부다. 내가 당선됐다고 해서 바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면 조직 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 결정으로 노사정위 참여를 거부한 상태다. 이 결정을 존중한다. 사회적 대화 참여를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이런 공약에 상당부분 동의했을 때만 당선이 가능하다. 이후 중앙위원회·대의원대회 등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설득한다면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 판단한다. 위원장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면 민주노총 간부와 조합원들도 동의해 줄 것이다."

-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고 더불어민주당 2중대 같다는 일각의 평가도 나온다.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고 조합원의 뜻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평가를 받아도 부끄럽지 않다. 새 정부가 친노동 정책을 펴고 있고 민주노총에 대해 예우를 제대로 하려고 할 때 우리의 숙원을 풀어 가야 한다.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나쁘게만 볼 현상은 아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98년 노사정 대화 실패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대화로 풀어 가보자는 정서가 많이 확산돼 있다. 사회적 현안이 투쟁만 외쳐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조합원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목소리를 담는 운동을 하겠다고 했더니 호응이 좋았다. 사회적 대화 의제를 선점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투쟁을 적게 해서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전술은 다양하게 사용해서 현안을 풀어 가야 한다."

- 노사정위 참여를 말하는 유일한 후보다.

"다른 대화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 3년 이내 그 같은 대화 구조가 갖춰질지 의문이다. 사회적 대화에 국회를 포함시키자고 제안한 경우도 있다. 어떤 정당과 의원을 참여시킬 것인가. 국회가 정하면 노동은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 같은 논쟁만 하다가 시간을 다 허비할 수 있다. 국회에서 법을 바꾸지 않는 한 현재 구성된 노사정 대화 틀 안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다. 이게 가장 빠른 길이다. 현실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

-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장 집행부를 맡았을 때 가슴을 던져 비정규직 사업을 하지 못했다. 나부터 반성한다. 최근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조직률을 높이지 못하고, 조직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갈등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갈등이 발생하면 민주노총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선전사업을 하든 혹은 정규직과 토론을 하든 주도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한상균 위원장 구속 후 큰 사업을 하지 못했고, 그중 하나인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도 제대로 해 내지 못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현장에 따라 요구와 사건의 성격이 다양하다. 대응방안과 정책을 민주노총이 수립해야 한다. 예산과 사람을 투입하겠다."

- 사무총국 운영 구상이 있다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정파활동의 일환으로 자기 사람을 심는 방식으로 사무총국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 정파활동을 하는 집행부는 안 된다. 사회적 대화를 많이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사람을 배치하겠다. 정부를 상대로 교섭하고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의 사업을 할 것이다. 여기에 맞는 인물은 정파를 가리지 않고 등용하겠다. 80만 조합원의 이해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다."

"진보세력 통합 위해 민주노총이 중심 잡아야"

-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생각은.

"노동자·서민을 위하는 정책을 펴는 누구와도 정책공조는 가능하다. 노동자를 탄압했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는 하지 않겠다. 민주노총이 조합원에게 불신을 받게 된 원인 중에는 정치방침도 있다. 돈 대고 투표했는데 상층에서 자기들끼리 권력다툼만 하더라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민주노총이 진보정당 통합 내지는 연대가 이뤄지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향후 선거에 진보세력끼리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전패가 뻔하다. 민주노총이 후보전술부터 세력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대선처럼 진보후보 2명을 다 지지한다는 식의 무책임한 방침을 정하지 않겠다. 단일화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진보정당들이 세세한 이념은 다르지만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진보정당들도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

- 한국노총과의 관계는

"민주노총이 파업을 결정하면 국민은 물론 정부와 자본도 과연 제대로 하겠냐는 식으로 바라본다. 한국노총이 하면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러는 건지 궁금해한다. 상황이 예전과 역전됐다. 양대 노총이 가진 정책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류하고 보완해야 한다. 더 이상 양대 노총 관계를 어용 대 민주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노동현안과 대정부 사업에서 언제든 교류하고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기호 3번 윤해모 후보는
2007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2008년 한미FTA 저지투쟁 구속
현 현대자동차 엔진3부 근무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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