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 만에 조각이 완료됐다. 하지만 야당은 청문보고서 무산에도 임명을 강행했다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 주재에 앞서 홍 후보자에게 장관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후보자는 지난 13일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소기업·중소상공인·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육성인데 이제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이제야 임명하게 됐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갈 길이 아주 바쁜 사정을 감안해 야당이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홍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맡았던 만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홍 장관을 임명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 195일 만에 조각을 완료했다. 출범 174일 만에 조각을 마친 김대중 정부 기록을 넘어선 최장기 기록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홍종학 전 의원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고 낙하산 취업에 성공했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과 예산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정기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을 쉽게 통과시켜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마지막 퍼즐마저 민심을 역행했다”고 비판했고, 바른정당은 “바람직하지 못한 임명”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라도 초대 내각이 완성되면서 국가 개혁에 나설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이번 인사가 민생예산과 입법국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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