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현숙 현대자동차 노동자

저는 권수정 동지의 투쟁의 고향인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자동차 아산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손현숙입니다. 권수정 동지는 2003년 월차를 쓰기 위해 악질 관리자에게 칼로 아킬레스건까지 난도질당해야 했던 현대차공장 비정규 노동자들이 설움을 떨치고 최소한 인간답게라도 살기 위해 아산공장에 사내하청 노조를 건설할 때 선봉 역할을 시작으로 14년여의 역사를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자본과 정권이 권수정 동지와 수많은 동지들에게 자행했던 온갖 탄압들, 해고·폭력·수배·구속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일상적이었습니다. 권수정 동지는 그 모든 투쟁과 저항을 조합원들과 함께한 동지입니다. 그중 짧은 지면을 이유로 두 가지만 적어 봅니다.

먼저 현대차 아산공장의 여성노동자가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해고당하는 기가 막힌 노동자 탄압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권수정 후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 피해자 동지와 함께 공장과 서초경찰서 앞, 여성가족부 앞 노숙투쟁과 피해노동자 대리인을 병행하며 이 땅의 노동차별을 넘어 양성차별에 당당하게 투쟁해 피해자 동지가 산재 인정과 함께 현장으로 돌아가는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현장에서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이중적 고통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성과를 많은 연대동지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또한 2014년 8월 어용의 길을 선택한 지회 임원들에 의해 권수정 동지를 포함한 모든 해고자들과 조합원들의 정당한 노동자성이 버림받았던,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역사의 치욕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권수정 동지는 포기할 수 없다는 해고자·조합원들과 함께 신규채용으로 다수가 가 버린, 수십 명으로 축소된 수적 패배를 넘어 이를 악물고 또다시 조직화 투쟁을 통해 현재는 이전보다 더욱 많은 300명 넘는 조합원이 함께하는 노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나는 활동을 모든 조합원들과 함께 헌신적으로 실천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실천할 동지입니다. 민주노총에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민주노총 사무총국부터 혁신돼야 합니다. 그런데 사무총국의 제반 업무를 관장하는 것이 사무총장 역할입니다. 비정규직 천만 시대,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을 이끌어 낼 사무총장, 여성과 남성 노동자의 차별을 넘어서는 집행을 담보할 사무총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비정규직 여성 사무총장으로 권수정 동지가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후보들이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들의 조직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조직화를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를 위한 조직화 기금도 요구될 것입니다. 누가 이 일을 가장 잘할 수 있겠습니까? 비정규직의 설움을 딛고 자본과 권력의 온갖 탄압에 맞서 직접 미조직 비정규직을 조직해 본 권수정 동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어떤 세력과 권력이라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인 비정규직 철폐와 함께 더욱 심각한 현장과 사회의 여성노동 차별 해결의 적임자로 권수정 후보와 기호 2번 이호동·고종환 후보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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