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최로 21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내 갑질 문화 현장증언 및 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의 증언을 듣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선정적인 경연대회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성심병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5일부터 성심병원 계열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수시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고, 국회도 병원 내 갑질 문화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내 환경노동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은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21일 오전 국회에서 ‘병원 내 갑질문화 현장증언 및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와 함께 국회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 조사단을 구성하고 오는 28일 오전 서울 을지대을지병원을 방문해 파업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환노위 강병원 의원을 책임의원으로 정했다. 조사단은 당일 을지병원 노사 양측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의원단은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에 사업장을 함께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우원식 원내대표는 “간호사의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고 근무환경을 바꿔야 의료서비스 질도 높일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노동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함께 특단의 조치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인권침해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병원에 대해 시급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보건의료인력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간호인력 종합대책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유은혜 의원도 “법·제도·정책적으로 병원 내 갑질이 반드시 개선되고 현장에서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노동부에서도 이런 문제를 일벌백계할 수 있도록 확실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성심병원과 을지대·을지병원 간호사 3명이 갑질 사례를 증언했다. 성심병원 간호사는 신상노출을 막기 위해 가림막 뒤에서 피해사례를 증언했다. 최근 성심병원 사태가 공론화된 뒤 병원쪽은 제보자 색출에 나서기도 했다.

춘천성심병원의 한 간호사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휴게시간 1시간을 보고 놀랐다”며 “우리는 밥을 5~10분 이내에 먹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생리대를 교체하기조차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을지병원 한 간호사는 “만삭이 되고 출산 50일 전까지도 당직근무를 해야 했다”며 “육아휴직도 다른 나라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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