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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전태일노동상은 보건의료노조] “노동자 권익 넘어 사회연대 추구하겠다”유지현 위원장 전태일 47주기 추도식에서 수상소감 밝혀 … “아직도 광고판에 올라가는 현실”
   
▲ 13일 오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47주기 추도식 및 25회 노동상 시상식이 열렸다. 정기훈 기자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35일째 파업 중인 을지대병원지부·을지대을지병원지부를 비롯한 5만5천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전태일노동상 수상을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사람들은 박수로 축하했다. 유 위원장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재단 관계자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 300여명이 전태일묘역을 둘러쌌다. 전태일 47주기를 맞아 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이 주최한 추도식과 25회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날씨가 쌀쌀해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는데도 묘역 앞은 사람들로 붐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5회를 맞은 전태일노동상은 보건의료노조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부성현 매일노동뉴스 공동대표는 “보건의료노조는 한국의 대표적인 산별노조로서 노동자 권익 옹호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연대와 공공선을 추구했다”며 “전태일노동상 선정기준인 운동성·헌신성·풀빵정신을 바르게 실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돈보다 생명이라는 기치 아래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와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해 꾸준히 애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투병 중인 유지현 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위원장은 올해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았다. 6월 초에는 9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대수술을 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직접 받기 위해 투병 중인데도 나왔다”며 “입원 중 담당교수에게 오전 외출을 허락받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갈색 모자를 쓰고 검은 점퍼를 입은 유 위원장은 시상식 다음날인 14일 장루수술을 받는다. 그는 “산별노조 20년 동안 척박한 노동조건을 개척하기 위해 애썼던 노조에 큰 영광”이라며 “환자·직원·노동 존중 병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지현 위원장이 많은 사람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다가 본인 건강을 잃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태일 노동상을 받은 보건의료노조 관계자와 추도식 참가자들이 암 투병 중인 유지현 위원장의 쾌유를 바라는 펼침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기훈 기자


“지금 이 시간에도 노동자들은 광고탑에서 농성”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 앞서 전태일 4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수호 이사장은 “올해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면서 더욱 뜻깊게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면서도 “아직도 노동자들은 이 추운 날에 광고탑이나 굴뚝에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에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거리로 쫓겨난 전교조는 노동·교육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며 “노동단체들은 전태일 동상 앞에서 노동기본권과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며 정부와 재계에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태일 묘역 주위에는 "전태일 정신계승은 노동 3권 쟁취! 노동존중 사회 건설!"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를!"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한편 이소선합창단과 테너 백종석씨, 가수 최세실리아씨가 추모공연을 했다. 추도식 참석자들은 야외에서 민주노총이 준비한 점심밥을 먹고 흩어졌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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