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종합운동장 2단계 구간 노동자들이 자회사 문제점을 폭로하고 서울교통공사에 직접운영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지부장 김시문)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적 회사 운영으로 인해 2단계 구간 노동자들이 비상식적 처우를 받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국민 안전과 노동자 안전을 위해 2단계 구간 운영사 적폐를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개화~신논현 1단계 구간은 외국계 민간자본이 건설해 민간운영사에 위탁용역을 맡긴 구역이다. 서울시 도시철도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자본이 운영하는 곳이다. 2단계 구간은 서울시가 건설해 서울교통공사 자회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서울시가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권을 공모한 결과 지난 8월 서울교통공사가 낙찰됐다. 2단계 구간 직원들은 자회사를 청산하고 공사가 2·3단계 구간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옛 서울메트로 정년퇴직자들이 자회사의 주요 임원자리를 맡고 있는 인사 문제와 재무회계를 일반세무회계법인 파견직원이 담당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지부에 따르면 자회사 직원 중 18%가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이다. 팀장급 이상 간부 19명 중 10명이 서울메트로 퇴직자다. 올해 6월부터 회사 재무회계 팀장직을 일반세무법인 소속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 지부는 “회사 재무회계를 세무법인에서 파견된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며 “내부 문서를 전결처리까지 하는 현재 상황은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시문 지부장은 “서울메트로에서 정년퇴직한 분들이 팀장부터 처장에 이르기까지 고위직급을 차지하고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에서는 조직이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9호선 1단계 구간 직원들로 구성된 서울9호선운영노조는 다음달 20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부는 “1단계 구간 노조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1단계 구간 파업시 2단계 구간 직원들은 대체인력 투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