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을 고용하지 않은 나홀로 창업이 늘면서 자영업자가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일터를 떠난 이들이 소자본 창업에 나선 것이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7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포함)가 685만7천명으로 직전 조사인 2015년 대비 2만8천명(0.4%)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2007년 757만5천명에서 2010년 695만명으로 줄었다. 2012년 712만5천명으로 증가했다가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로 2년 만에 다시 증가세가 확인됐다.

눈에 띄는 것은 고용 없는 나홀로 창업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들은 413만7천명으로 2년 전보다 11만1천명(2.8%) 늘어났다. 반면 채용자를 둔 자영업자는 155만9천명으로 같은 기간 3만6천명(-2.3%)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116만명으로 4만7천명(-3.9%) 줄어들었다.

나홀로 창업이 늘고 무급가족종사자가 줄었다는 것은 자영업 규모가 전반적으로 영세화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과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직장을 나온 사람들이 창업을 하면서 영세 창업자가 늘어난 것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 종잣돈을 의미하는 사업자금을 규모별로 살펴봤더니 500만원 미만이 전체의 28.3%로 가장 비중이 컸다. 500만∼2천만원 22.0%, 2천만∼5천만원 21.1%, 5천만∼1억원 16.6%, 1억∼3억원 10.9%, 3억원 이상 1.2% 순이었다. 종잣돈 2천만원이 안되는 자영업자가 50.3%로 전체 창업자의 절반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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