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사진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며 “나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8일 오전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추진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24년 만이다.

그는 “북한체제는 미국의 과거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치명적 오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다른 행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에 3대의 항공모함을 비롯해 완전한 군사력을 구축했다”며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을 상대로 대화의 문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며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북한 문제에 할애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강조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통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강화된 한미동맹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 줬다”고 밝혔고, 국민의당은 “강력한 한미동맹 재확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한반도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였다”고 극찬했다.

반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힘으로 압도할 것임을 강조했다”며 “방한기간 내내 양국 무역불균형을 강조하며 미국 몫을 챙기려 했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참여연대는 “해법이 될 수 없는 대북 압박태세만 되풀이했다”며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 등 위기타개를 위한 획기적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한반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접근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한반도 군사적 대결과 군비증강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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