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최종 논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용역노동자들을 임시회사에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7일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에 따르면 공사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는 지난달 25일 4차 회의에서 “2017년 말 용역계약이 종료되는 업체 노동자를 2018년 1월1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를 목표로 임시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공사는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는 용역노동자 563명을 일단 임시회사에 고용한 뒤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논의 결과에 따라 공사가 직접고용하거나 자회사로 고용한다.

나머지 용역노동자 정규직 전환 방식은 구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았다. 매년 용역 만료시점에 단계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사는 합의에 앞서 두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공사 용역노동자를 2019년 말에 일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올해 말부터 2019년 말까지 계약이 종료되는 용역노동자를 직접고용 또는 통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순차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협의기구 근로자대표들은 후자를 선택했다.

공사 관계자는 "2017년에 고용이 종료되는 분들이 임시회사에 근무하다 자회사가 되든 직접고용이 되든 방안이 정해지면 그때 옮겨 간다"며 "최종 논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계약이 끝나는 분들이 임시로 속해 있을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14개 공항 용역직원 4천여명 전부를 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진희 서경지부 사무국장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나온 지 4개월이 돼 간다”며 “준비를 못해서 임시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협의기구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기구 근로자대표(10명)로 용역업체 소장 4명, 이사급 임원이 1명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대표로 참여했던 손경희 지부 강서지회장은 “소장과 이사는 용역업체 관리자이지 노동자로 볼 수 없다”며 “협의기구 논의 과정에서 노동자 당사자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진희 사무국장은 “이런 식이라면 인천국제공항 비정규 노동자들처럼 대화를 중단하는 것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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