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재임명하자 부산지하철노조가 “연임 조건에 미달하는 박종흠 사장을 꼼수 연임시켰다”며 “서병수 부산시장의 지방선거용 알박기”라고 반발했다.

5일 노조에 따르면 서병수 시장은 지난달 퇴임한 박종흠 사장을 지난 3일 재임명했다. 퇴임 한 달 만에 공사 사장에 다시 임명된 것이다. 노조는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예고했다.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경영평가에서 상위평가를 받으면 연임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연임 판단기준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나’등급 이상이다. 부산교통공사는 2015년 경영평가에서 ‘다’등급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나’등급을 받았다. 박 사장은 연임 자격이 없다. 그럼에도 서병수 시장은 임기 종료 후 공모절차를 거쳐 박 사장을 재임명했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과 구조조정 강행으로 갈등을 겪었다. 공사는 올해 초 ‘부산교통공사 재창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정규직 인력 1천명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노조가 올해 1월 사장 신임투표를 했더니 조합원의 97.6%가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노조는 “박종흠 사장이 3년 동안 한 일은 지하철 안전인력을 줄이고 신규구간 졸속개통으로 사고위험을 높이고 노조 합법파업을 불법으로 몰아 노조간부를 해고한 것뿐”이라며 “적폐사장을 재임명한 서병수 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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