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부터 15일까지 동남아 순방에서 신남방정책과 한·아세안 구상을 발표한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8∼10일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다. 11∼12일에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13일부터 이틀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함께한다.

동남아 순방 첫날인 8일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동포 만찬간담회를 한다. 9일에는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영웅묘지에 헌화한 뒤 양국 주요 경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간다. 문 대통령은 포럼 본행사에서 신남방정책 구상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올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신북방정책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또 자카르타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관계 발전방향과 경제협력 증진,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지역 국제무대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베트남에서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10일 오후 정상들의 APEC 기업자문위원회 위원들을 만난다. 11일에는 ‘새로운 역동성 창조,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달 31일 한·중 관계개선을 위한 양국 간 협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아세안 10개국과 저명인사·기업인·학자 등 500여명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한다. 한·아세안 미래관계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날 오후에는 EAS에 참석해 북핵 문제와 비전통적 안보위협 지역정세를 논의한다.

같은날 열리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16개국이 협상 중인 아태지역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한다.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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