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
내년 1월 정규직 전환을 앞둔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공사가 무기계약직 근무경력을 인정하지 않고 승진유예기간 도입, 하위직급(8급) 신설안을 제시하면서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무기계약직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는 2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는 합리적 차이를 내세워 사규에도 있는 내용을 업무직에게 적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당사자들의 요구에 한참 못 미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서울 용답동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올해 7월 서울시 산하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2천442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사는 뒤에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방안을 논의했다. 공사 내 복수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5678서울도시철도노조·서울메트로노조도 정규직 전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3개 노조의 공동안이 도출되면 공사측과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업무직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정규직 전환이 차별 유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정규직을 시켜 줄 테니 다른 건 다 빼앗아가겠다고 우롱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임선재 협의체 공동대표는 “군 경력과 근무경력을 인정하지 않고 없던 직급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규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노사협상에만 맡겨 두고 뒷짐 지고 지켜볼 게 아니라 박원순 시장이 나서서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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