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차기 지부장에 박근태(53·사진) 후보가 당선했다.

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지부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기호 1번 박근태 후보가 기호 2번 황재윤 후보를 앞섰다”고 1일 밝혔다. 박근태 지부장 당선자와 황재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4파전으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5천441표(49.03%)와 2천922표(26.33%)를 얻어 결선에 올랐다.

표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선투표에는 조합원 1만2천873명 가운데 1만1천93명이 참여했다. 박근태 당선자가 6천908표(62.27%)를 얻었다. 황재윤 후보는 4천65표(36.64%)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박근태 당선자는 백형록 현 지부장을 배출한 현장조직 '분과동지회' 소속이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슬로건으로 '사람이 희망이다!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를 내걸었다. 주요 공약은 △사회적 대화를 통한 조선산업 고용문제 해결 △고용안정기금 조성 △고용안정 연구기관 설립이다.

박 당선자와 동반 출마한 황종민·김철우·조경근 후보는 수석부지부장·부지부장·사무국장으로 활동한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년이다. 2년째 답보 상태인 임금·단체교섭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박 당선자는 “회사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등한 노사관계를 제안하고 회사가 이를 수용한다면 과감한 결단으로 연내에 임단협을 타결할 것”이라며 “교육·휴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현안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2년 동안 경색됐던 노사 대치 형국을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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