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는 친북좌파세력"이라고 주장했다가 비난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당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미국시간으로 지난 25일 미국외교협회 연설에서 “친북좌파세력에 의해 안보에 금이 가고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무역 불균형에 대한 미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발언도 했다. 심지어 “1991년 한국에서 철수한 전술핵을 조속히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국민의당은 26일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둔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 발언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무능하다고 해도 국익을 훼손하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보는 자제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국민의당은 “한미FTA 재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홍 대표가 우리나라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발언을 했다”며 “어느 나라 야당 대표냐”고 되물었다.

정의당은 “홍 대표가 시대착오적 발언으로 대한민국 안보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일각에서 북미 양측이 물밑대화를 이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상황에서 핵무장 운운하는 것은 제1 야당이 근본도 없는 수구집단임을 인증하는 자살골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1 야당 대표가 미국에서 현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외교적 혼선과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겼다”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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