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사회적 대화에 나서겠다. 대화에 공감하고, 어떤 형식이든 가능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해 사회적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를 제안했고, 박 회장은 이에 화답했다.

박용만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찾았다. 지난달 14일 김주영 위원장이 대한상의를 방문한 지 43일 만의 답방이다. 박 회장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 전 인사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합리적인 대화를 하면서 (현안을) 풀어 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고 평가한 뒤 “저 역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노총이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하고, 이달 25일 청와대와 노동계가 마주 앉은 뒤 사회적 대화 재개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여러 차례 “대화”를 언급하며 사회적 대화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정부의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 대해 “과거처럼 경제주체들이 대화 없는 상황에서는 (로드맵 실현이) 상당히 어렵다”며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원칙은 원칙대로 서로 존중하고,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하면서) 서로 노력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위원장은 "일방적인 강의 형식이 아닌 토크콘서트 형식의 현장순회를 하고 있다"며 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을 하면서 기업이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어떻게)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가를 노사가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노총은 그동안 불평등과 분배에 대한 차별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대한상의는 상공인 목소리를 대변해야 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이 100년 미래를 내다본다면 (서로) 좀 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오늘 이후에도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과 박 회장은 이후 비공개 간담회에서 사회적 대화 복원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난달 “다음에 여의도로 오시면 호프 한잔 하자”던 김 위원장 제안에 따라 간담회 후 여의도 인근 치킨집에서 호프미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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