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노사의 임금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측은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LG생활건강노조(위원장 백웅현) 조합원들이 사측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했다. 백웅현 위원장은 결의대회 후 본관 로비 2층 난간에 걸터앉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면담을 요구하는 고공시위를 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파업 중이다. 쟁점은 임금인상률이다. 노사는 올해 6월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호봉승급분 2.1%를 제외하고 11.7%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했다. 반면 회사는 5.25%의 임금인상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기업별노조로 있던 17년 동안 임금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인상률이 과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2월 화섬연맹에 가입했다.

노사는 노조 파업 후에도 네 차례 만나 임금협상을 했다. 그런 가운데 이달 19일 교섭에서 사측 실무진이 임금인상률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타결 가능성이 엿보였다. 그런데 회사가 교섭 후 철회 입장을 밝혀 백 위원장이 고공시위에 나선 것이다. 백 위원장은 회사가 다시 인상률 상향 검토를 약속하자 11시간 만에 고공시위를 해제했다. 노조 관계자는 "23일 교섭을 하기로 했다"며 "직전 교섭에서 회사가 상향을 언급한 인상률을 기준으로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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