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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헌 기상산업기술원지부 위원장]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눈치 보게 하는 차별, 없애 나가야죠”
   
▲ 윤자은 기자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올해 7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여 만에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상시·지속 9개 직무(18명)를 올해 4분기와 내년 1월1일 정규직 업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무기계약직의 복지 수준을 일반직(정규직)과 동일하게 설계하기 위해 일반직이 일부 임금인상분을 양보한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충정로 기상산업기술원 사무실에서 만난 신승헌(35·사진) 환경부유관기관노조 기상산업기술원지부 위원장은 “노조의 큰 현안이 기관 내 비정규직 문제여서 정부 가이드라인 발표가 반가웠다”며 “올해 말 기간제 계약이 종료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환 문제를 오래 끌고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정부 대책이 나오자마자 정규직 전환 심의위를 구성했는데.

“다행히 노사관계가 좋은 상태여서 신속히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기관장 역할도 컸다. 경영기획단장과 노조, 전문가 등 6명으로 전환 심의위를 구성해 세 차례 회의를 했다. 재직 중인 비정규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우리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해도 기획재정부가 정원을 확보해 주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 다행이다.”

- 지난해에는 콜센터 상담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원은 2011년부터 기상 콜센터를 직접 운영했다.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 콜센터를 민간위탁하라는 기능조정 방안이 내려왔다. 노조는 콜센터 상담직원 33명과 개별면담을 했다. 민간위탁이 되더라도 계속해서 상담직을 원하는 직원과 기술원에 남고 싶어 하는 직원으로 갈렸다. 전자는 위탁되는 민간기관에 고용이 승계되도록 했고 기술원 소속을 원하는 직원 14명은 올해 초 정규직 별도직군인 행정지원직으로 편입했다. 이후 두 차례 일반직 전환시험을 거쳐 일반직군으로 온 사례도 있다. 다들 각자 업무에서 역할을 잘해 주고 계신다.”

- 정규직 전환 결정 과정에서 기존 정규직 조합원들의 반발은 없었나.

“진작에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동안 우리 기관에는 무기계약직이 없었다. 2년 기간제 계약이 끝나면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계약기간 끝나고 퇴사해야 했던 기간제 직원들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털어놓았다.

복지 혜택은 기관 내에서 모두 동일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과거에는 같은 부서에서 정규직과 기간제 비정규직이 섞여 일해도 회사는 정규직에게만 명절 선물을 줬다. 부서장이 사비로 비정규직 선물을 마련하거나 함께 일하는 정규직이 십시일반 보태기도 했다. 고용형태에 상관없이 함께 일한다는 조직문화가 있었다. 신설되는 무기계약직군과 일반직군의 복지수준을 동일하게 맞추기로 하고 일부 임금인상분을 양보하기로 한 조합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정규직 전환 심의위 구성이 더딘 공공기관들이 많은데.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기술원은 노사가 갈등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비교적 나쁘지 않게 전환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현안이 많은 사업장은 어려움이 클 것 같다. 정부도 던져 놓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면 곤란하다.

우리는 전환 계획 수립 이후 분위기가 훨씬 나아졌다. 예전에는 계약만료 시기가 도래하면 당사자도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정규직도 업무 주기가 어려웠다. 서로 눈치를 보는 이상한 분위기가 있었다. 앞으로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윤자은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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