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도급실적 국내 100대 건설사 시공현장에서 매달 7명이 산업재해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산재사망자가 나왔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6년 10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247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4천607건의 산재가 발생했다. 매달 7명이 산재로 사망하고 120건의 산재가 발생한 것이다.

100대 기업 시공현장 중 산재사망자와 산재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대우건설 현장이었다. 3년간 20명이 숨지고 345건의 산재사고가 일어났다.

2위는 현대건설(사망 13명·재해 267명), 3위는 SK건설(11명·230명)이었다. 이어 GS건설(4위)·롯데건설(5위)·대림산업(6위)·포스코건설(7위)·금호산업(8위)·서희건설(9위)·신세계건설(10위)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이들 대기업은 산재보험료를 대폭 감면받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개별실적요율제로 산재보험료를 가장 많이 할인받은 30대 건설사는 삼성물산(908억원)이었다. 2위가 대우건설(836억원), 3위는 대림산업(693억원)이었다. 이 밖에 △SK건설(4위·678억원) △GS건설(5위·675억원) △포스코건설(6위·670억원) △롯데건설(7위·663억원) △현대건설(8위·639억원)이 산재보험료 감면액 10순위 내에 들었다.

개별실적요율제는 건설회사가 납부한 산재보험료 대비 해당 사업장에 지급된 산재보험급여가 75% 이하면 최대 50%의 산재보험료를 감면하는 제도다. 상시노동자 1천명 이상이거나 총공사 실적액이 2천억원 이상인 기업의 할인 폭이 가장 크다. 산재사고가 많은데도 대기업이기 때문에 산재보험료 할인을 많이 받는 것이다.

송옥주 의원은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하는 현장에서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데도 산재보험료 할인액이 지나치게 많다”며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개별실적요율제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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