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스카이라이프 비정규 노동자가 5월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열린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의혹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의 위장도급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본지 7월25일자 2면 ‘KT 다단계 하도급에 노동자들 고용주를 잃다’ 기사 참조>

19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컨설턴트 노동자 문제가 23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다뤄진다. 이 의원은 KT스카이라이프 컨설턴트 노동자 직접고용을 KT스카이라이프에 촉구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는 근로감독을 촉구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 CS컨설턴트 노동자는 모두 24명으로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설치와 공사 품질관리는 물론 주요 고객 관리업무도 하고 있다. 특히 유통망이라고 불리는 KT스카이라이프 협력업체들이 대형 신축건물에 위성안테나 같은 방송시설을 공사할 경우, 컨설턴트들이 감리를 하도록 돼 있다.

형식적으로는 KT스카이라이프의 계열사이자 도급업체인 케이티스·KTcs와 근로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케이티스와 KTcs를 건너뛴 채 KT스카이라이프에서 대부분 업무지시를 받고 있다. 이용득 의원에 따르면 컨설턴트들은 케이티스나 KTcs에 출근하지 않고 KT스카이라이프의 권역별 지사에서 KT스카이라이프 직원들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사무실에 칸막이를 설치했는데 위장도급 흔적을 지우려는 의도라는 것이 이 의원 주장이다.

이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사원증은 2개인데 하나는 케이티스나 KTcs의 사원증, 또 다른 하나는 KT스카이라이프 사원증이다. KT스카이라이프 사원증에는 ID와 사번까지 찍혀 있다. 이 의원은 “컨설턴트들은 부여받은 ID와 사번으로 원청인 KT스카이라이프 전산망을 접속해 업무지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득 의원은 한 컨설턴트가 이메일로 원청 직원의 업무지시를 받은 사진자료도 공개했다. 컨설턴트들은 근무시 입는 복장도 KT스카이라이프 작업복이고, 심지어 급여명세서에도 소속이 ‘스카이라이프’로 나와 있다.

이 의원은 “소위 진성도급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노동부는 근로감독을 통해 위장도급을 밝혀내고 컨설턴트 노동자들이 KT스카이라이프에 직접고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국감에는 KT스카이라이프 컨설턴트 노동자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KT스카이라이프의 위장도급 의혹 실태를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불법파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케이티스 소속 무선기사 2명도 올해 3월 KT스카이라이프와 케이티스를 불법파견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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