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을오토텍지회와 유성기업지회 등 민주노총 소속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김앤장 법률사무소 앞에서 노조파괴 주범 김앤장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이 노동사건에서 사측을 대변하는 김앤장을 노조파괴 주범으로 지목하고 해체운동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17일 오전 서울 내자동 김앤장 법률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앤장은 갑을오토텍·유성기업·하이디스·아사히글라스 같은 노사분쟁 사업장에서 회사 법률자문을 맡거나 소송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갑을오토텍에서는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앞두고 부당노동행위 증거인멸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샀다.

이대희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장은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김앤장 소속으로 갑을오토텍을 자문할 당시 노동부 압수수색을 앞두고 대표이사와 노동부문장에게 휴대전화 메시지와 카톡을 삭제하도록 했다”며 “형법상 증거인멸죄를 저지른 죄인을 문재인 정부가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앤장은 유성기업에서 일어난 16건의 고소·고발 사건에서도 사측을 변호했다.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16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사업장의 사측 변호를 김앤장이 맡은 뒤 7년간 단 1건의 사건도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며 “용역이 물러가고 나니까 무시무시한 김앤장이 남았다”고 하소연했다.

김앤장은 1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하이디스 정리해고 관련 소송에서도 사측을 대리했다. 노조가 설립되자 178명을 문자로 해고한 아사히글라스 법률 자문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김앤장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1인 시위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25일에는 규탄집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김앤장이 재벌의 탐욕과 불법을 옹호하며 부동의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노조파괴 범죄로 죽거나 다쳤다”며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는 각오로 김앤장 해체투쟁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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