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직원 두 명이 목숨을 잃은 KT 자회사 ‘KT서비스 남부’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높은 업무강도와 사측 실적압박으로 위험한 작업에 내몰리는 현실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다.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는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노동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서비스에서 중대 산업재해가 연속해 발생하고 있지만 사측이 문제를 개선하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KT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사업장”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6월 충북 충주에서 인터넷 수리기사가 고객에게 살해당했다. 9월 전북 순창에서 빗속 작업을 하던 직원이 감전돼 추락사했다. 최근에는 울산 언양지역 수리기사가 야간에 통신주에 올라 작업을 하다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다. 모두 KT서비스 남부 소속 직원들이다.

KT서비스 남부·북부는 KT 자회사다. KT서비스 남부는 강원·충청·호남·영남·제주를 중심으로 인터넷·TV·전화 등 KT 상품의 개통·수리를 전담한다. KT서비스 북부는 서울·경기·인천을 담당한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민원 발생 24시간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평가지표 때문”이라며 “악성민원인이 위협을 하더라도 현장에 가서 일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노동부에 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했다. 운동본부는 청원서에서 “KT서비스 남부 사업장은 특별감독과 중대재해특별조사 요건을 충족한다”며 “사용자와 근무환경을 철저히 감독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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