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한국지엠에 행사할 수 있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 비토권 만료와 관련해 “주식 매각은 없고 비토권 이외 견제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홍 의원이 보낸 긴급질의서 답변을 통해 “한국지엠 지분(17.02%)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비토권이 상실된다면 다른 방식의 견제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산업은행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최근 사업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한국지엠 발전을 위해 가능한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달 26일 국회를 찾아 “한국에는 수익성이 보장되고 장기적 성장이 예측되는 안정적 시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높은 기술과 R&D 역량은 국제적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흑자전환과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돌고 있는 글로벌 지엠의 한국 철수설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노동계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이 2010년 글로벌 지엠과 체결한 비토권 협약이 이날 만료된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에 한국지엠 문제해결에 즉각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며 “수십만 노동자들이 고용불안 절벽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한국지엠의 장기적 발전전망이 담긴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비토권 유지를 위한 새로운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도 “비토권 논란은 한국지엠 생산량 감소와 재무구조 악화 등 사업 불투명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러한 논란을 불식하고 불투명성을 제거하려면 구체화된 발전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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