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등 40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연대(준)는 16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8개 도시에서 2차 민중대회를 개최해 "민주노총 지도부 검거 등 노동계 탄압중지와 평화정착 가로막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 철회" 등을 촉구했다.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민중대회에는 6천여명이 참여했으며, 본대회에 앞서 'MD저지와 평화실현을 위한 1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전국연합 의장)는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에 가해지는 탄압은 단순히 민주노총에만 국한된 탄압이 아니라 민중진영을 압살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중연대로 힘을 모아 김대중 전권 퇴진투쟁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대회사는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이 할 예정이었으나, 검거령이 내려짐에 따라 단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민주노총 허영구 수석부위원장의 연설이 있었으며, 허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을 탄압한 어떤 정권도 오래가지 못했다"며 "민주노총은 지도부의 구속수배에 굴하지 않으며,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에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민생파탄·민주압살하는 김대중 정권 퇴진과 경제침략·평화위협하는 미국반대'를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대회를 마친 후 김대중 대통령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앞세우고 종로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으나, 기독교회관 앞에서 조형물을 파괴하기 위해 시위대로 투입된 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한 시민(여, 18세)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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