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맹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이어 제주경마장도 말관리사(마필관리사) 노동환경을 개선에 나섰다. 노사가 3년간 중단됐던 집단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마사회와 노동계·전문가가 참여하는 ‘말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에서 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제주경마장 말관리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공공연맹과 마사회 제주지역본부·제주경마장 조교사 대표는 11일 오후 렛츠런파크 제주(제주경마장)에서 제주 말관리사 근로환경 개선 상생협약식을 열고 우선조치사항에 관한 합의와 단체교섭 진행을 위한 노사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형석 마사회 제주본부장과 윤덕상 제주경마장 조교사 대표, 윤종박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과 신동원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위원장·양삼일 노조 제주지부장이 참석했다.

우선조치사항 합의서는 △고용안정 보장 △임금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집단교섭을 통한 노동 3권 보장 △말관리사 결원 즉시 충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단체교섭 기본합의서에는 제주경마장 전체 사업장(마방) 노사 대표자들이 집단교섭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제주경마장 20개 마방 조교사들과 마필관리사들은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집단교섭으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2015년부터는 조교사들이 집단교섭을 거부한 탓에 개별교섭을 했다. 현재 7개 마방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합의에 따라 7개 마방 조교사와 단협 체결을 위한 집단교섭을 한다.

윤종박 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고 마사회가 마필관리사를 직접고용할 수 있도록 연맹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쟁 위주로 달려온 경마산업 전반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