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가 산별중앙교섭 복원 문제를 논의하는 대표단회의를 다음주에 열기로 합의했다.

금융노조(위원장 허권)는 10일 "허권 위원장과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이 산별교섭 복원 논의를 위한 노사 대표단회의를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노사 대표단회의는 하영구 회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출장을 다녀온 17일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단회의에는 노사가 4명씩 참여한다. 하 회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산별교섭 복원 문제를 논의하자는 노조의 면담요구를 회피했다. 그러다 이달 7일 허권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입장을 바꿨다.

노조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권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용자들이 대표단회의 개최에 동의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등 산별중앙교섭을 앞장서 반대했던 은행들도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말 산별중앙교섭 복원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중앙교섭 회피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면피용으로 대표단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중앙교섭 복원 의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대표단회의와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시작한 사용자협의회 미복귀 사업장 지부별 순회집회를 이어 간다. 11일과 12일로 예정된 16개 미복귀 사업장과의 대각선교섭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편 정무위는 국정감사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경섭 NH농협은행장과 하영구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여야 의원은 16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장에 함영주 행장을 불러 내부인사와 사용자협의회 탈퇴 문제를 따져 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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