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분야 노·사·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교대제 개편과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노사발전재단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2017년 제1차 보건의료업종 노사미래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노동계 11명, 재계 8명, 고용노동 전문가 5명이 참여했다. 보건의료산업 노사가 교대제 개편·장시간 근로문제를 풀어 가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포럼에서 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장은 서울의료원을 노동시간단축 적용 모델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서울형 노동시간단축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의료원·지하철 자회사 등 세 곳을 모델로 정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해 기준 2천485시간인 노동시간을 2022년까지 1천888시간으로 24% 줄이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정규직 6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의료원은 교대 전후 인수인계 시간이 약 2시간, 보장되지 않는 휴식시간이 35분에 이른다. 장시간 노동 사업장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잦은 이직으로 인해 휴일근로를 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노사미래포럼은 올해 말까지 매월 1회씩 진행된다.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교대제 개편(야간근무 개선)과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각 의료현장에서 발생되는 노사갈등 현안이나 조직문화 개선 같은 현장 노사관계 개선으로 논의를 확장할 계획이다. 재단은 전문적인 논의를 위해 노동시간 분과와 일터혁신 분과를 신설한다.

이정식 재단 사무총장은 “노사미래포럼이 보건의료 분야의 장시간 근로 개선 등 일자리 관련 주요 과제를 풀어 가는 단초로서 노사 당사자와 전문가가 공감대를 형성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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