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대전)·을지대학교을지병원지부(서울)가 다음달 10일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27일 “2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3차 조정회의에서 임금협약과 관련된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아 조정이 결렬됐다”며 “추석 전까지 을지대병원·을지병원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달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지노위는 지난 20일 조정회의에서 임금인상과 임금격차 해소안을로 제시했지만, 병원은 거부했다. 병원은 조정기간을 29일까지 연장하자는 의견도 수용하지 않았다. 충남지노위·서울지노위는 27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핵심 쟁점은 임금이다. 노조는 임금 총액 7.4%를 인상해 다른 사립대병원과의 격차를 해소하자고 요구했다. 병원은 총액 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을지대병원 임금은 다른 사립대병원의 60% 수준”이라며 “다른 사립대병원과 달리 을지대병원은 명절수당·하계휴가비·근속수당도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을지대병원의 총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26.2% 수준”이라며 “전국 55개 사립대병원의 평균 인건비 비중이 41.5%인 것과 비교하면 을지대병원이 얼마나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달 5일 인력확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실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노동위원회에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의조정을 신청한 96곳 사업장 중 92개 사업장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을지대병원지부·을지대학교을지병원지부는 결렬됐고, 경상대병원과 울산병원은 15일간 조정기간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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