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근로자건강센터를 통해 말 관리사(마필관리사)의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노동부는 올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말 관리사 두 명이 연이어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를 특별감독했다. 같은 기간 안전보건공단이 말 관리사에 대한 우울수준을 조사한 결과 351명 중 36%(125명)가 고위험군에 속했다.

노동부는 동료 자살에 따른 트라우마와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부산경남본부 말 관리사들에 대해서는 '말 관리사 트라우마 및 직무스트레스 관리프로그램'을 내년 말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고위험군(61명)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고, 경증 노동자는 근로자건강센터에서 지속적인 상담을 받는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말 관리사들이 부담 없이 관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사회와 조교사협회, 노조에 협조를 주문했다.

노동부는 또 서울·제주경마공원의 말 관리사 보호를 위해 마사회에 전국 단위 직무스트레스(우울증상 포함) 예방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지도·권고했다.

김영주 노동부 장관은 "마사회가 경마 노동자의 고용안정뿐 아니라 건강보호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마사회의 권고사항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는 등 경마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건강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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